난 그저 당신을
영원한 나의 아내로
맞이하길 간절히 바랄 뿐
매일 밤 당신의 가늘고
긴 하얀 목에서 샘솟는
혈조를 마시며
바람소리에 섞인 꿈속을
떠도는 악마의 신음소리
어두운 나무 그늘 아래에 앉아
녹색의 눈을 크게 계속 번뜩이며
잔인한 세상 공포로
세상이 버린 넌 나의 포로
짙은 어둠과 혼기에
묶여 있었던 당신의
비참한 굴욕감을 씻어줄게
증오와 복수심으로 당신의
적을 물리칠 수 있도록
나의 입술이 목 줄기에
닿는 순간에 냉기가
당신의 몸을
질주하며 경직되고
이내 힘없이 쓰러지고 말걸
잔인한 세상 공포로
세상이 버린 넌 나의 포로
하얗게 부서지는
달빛을 한 몸에 받으며
이 황폐한 언덕의 꼭대기에 올라
피를 통해 나를 당신
심장까지 전할 수만 있다면
잔인한 세상 공포로
세상이 버린 넌 나의 포로
잔인한 세상 공포로
세상이 버린 넌 나의 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