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돌아가는 길 내내
아무리 생각해봐도
우리의 이별의
이유를 찾지 못했어
넌 어떻게 생각하는지
얼마나 힘들었을지
사실은 아직 나
공감하지 못하겠어
발맞춰 걷던 이 길을
처음 입 맞췄던 저 계단을
시간이 청소해줄 때까지
나 너무 힘들 것 같아
칫솔은 두 개고
베개도 두 개고
내 사랑은 남았고
넌 떠났고
어떻게 잊을까
어디서부터 시작할까
너 없는 나로 사는 오늘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사실 너도 나도
참 많이 좋아해서
사소한 다툼들이
이렇게 커진 거잖아
넌 자존심을 좀 부렸고
나는 미안하단 말로 덮어
결국 그렇게 시간이 우릴
천천히 갈라 논 것 같아
칫솔은 두 개고
베개도 두 개고
내 사랑은 남았고
넌 떠났고
어떻게 잊을까
어디서부터 시작할까
너 없는 나로 사는 오늘
술을 마셔야 할까
친구를 만나야 할까
손은 떨리고 눈물만 떨어져
스치는 모든 게 넌데
칫솔은 버렸고
내 사랑만 남아서
널 그리고
어떻게 지울까
어디서부터 시작할까
너 없는 나로 사는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