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났던 그 추운 겨울날
세상에 쌓이던 눈처럼
우리 맘에 수북히 쌓이던 예쁜 사랑
어느덧 봄 햇살에 눈 쓸리듯 사라져가
불나던 전화도 뜸하고
마주 앉아 있어도 잡지책만 보던 널
왜 그땐 몰랐을까 왜 잡지 못했을까
이렇게 널 잃고 널 찾아가
한 여름 눈사람 내 선물이야
솜으로 뭉쳐 만들어 엉망여도
널 위한 내 맘야 사랑의 맹세야
영원히 널 기다린단 약속이야
한 여름 눈사람 내 심장이야
눈코입 하나 삐뚤고 어색해도
너 살던 가슴이야 추억이야
한 날도 잊지 말아줘
살다가 생각나면 눈물 끝에 기억해줘
한 여름에 태어난 눈사람을
너와 나 뜨겁게 사랑한 겨울 밤
하늘에 수놓은 별 아래
터질 듯한 가슴에 움츠렸던 첫 키스
어느덧 여름 비에 꽃이 지듯 사라져가
잃은 건 너 하나 뿐인데
내 방 안에 공기가 모두 사라진 듯해
내 안에 포근했던 내 품에 잠든 니가
잔상처럼 눈물에 흘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