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같은 시간
늘 같은 자리에
널 기다리다
불 꺼진 카페를
나오던 열두 시쯤
사람 없는 정류장
희미하게 보이는
마지막 버스
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멈춰 선다
광화문 거리를 지나는
창가에 스며드는
꽃 향기처럼
우린 사랑했다 널 많이
사랑했었나 보다 내가
우린 바보였다
늘 사랑 때문에
아팠던 바보
이제는 기억
저 너머로 흩어진다
표정 없는 사람들
하나 둘씩 내리고
한적한 버스
빠알간 신호등
불빛에 멈춰 선다
신촌을 지나는
버스 창 너머로
다정스런 연인들처럼
우린 사랑했다 널 많이
사랑했었나 보다 내가
우린 바보였다
늘 사랑 때문에
아팠던 바보
이제는 기억
저 너머로 흩어진다
보고 싶다 널 너무
보고 싶어서 운다 내가
우린 사랑했다 널 많이
사랑했었나 보다 내가
우린 바보였다
늘 사랑 때문에
아팠던 바보
이제는 기억
저 너머로 흩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