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집 앞이나 걸을까
다른 건 그만 하지 않아도 돼
밥을 먹는 것도
영화를 보는 것도
오늘은 그냥 너와 걷고 싶어
내 마음은 아무리
써버리고 비워내도
빈틈 하나 없이 다시
가득 채워지지만
누구보다 우린
두 손엔 쥔 것 없이
부족한 사랑을 하는 거
너도 잘 알잖아
어젯밤에 지나가다 본 신발
그런 건 그만
해주지 않아도 돼
밥을 먹는 걸로 함께
영화를 보는 걸로
그렇게 그냥
하루를 보내고 싶어
내 마음은 아무리
써버리고 비워내도
빈틈 하나 없이 다시
가득 채워지지만
누구보다 우린
두 손엔 쥔 것 없이
부족한 사랑을 하는 거
너도 잘 알잖아
지금의 이런 우리도
화려한 미래를 꿈꿀 수 있어
가끔씩 너와 내가
무언가를 원할 때면
그땐 서로 사랑한다고
속삭여주면 돼
누구보다 우린
두 손엔 쥔 것 없는
부족한 사람이라는 걸
너도 잘 알잖아
오랜만에 집 앞이나 걸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