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창우




<백창우 시 / 곡>

자꾸만 땅이 죽어간다
자꾸만 땅이 죽어간다
이러다간 배추 심을 땅도 없고
고추심을 땅도 없겠네
자꾸만 땅이 죽어간다
자꾸만 땅이 죽어간다
이러다간 우리 어머니
콩 심을 땅도 없겠네
한 십년쯤 뒤엔 아니, 이십년쯤 뒤엔
배추고장 고추공장 콩공장이 생겨
라면처럼 비닐봉지에 담겨진
배추를 고추를 완두콩을 먹게 되진 않을까
자꾸만 땅이 죽어간다
자꾸만 땅이 죽어간다
이럳간 나무 심을 땅도 없고
꽃 심을 땅도 없겠네
자꾸만 땅이 죽어간다
자꾸만 땅이 죽어간다
이러다간 우리 아이들
뛰어놀 땅도 없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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