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야..
나는 어떻게 사랑을 하는 것인지 알게 됬지만
안타깝게도 당신은 이미 멀리 떠나 사람들 사이로 사라졌죠
나중에야..
눈물속에서 깨달았어요
어떤 사람은 한번 놓치면 다시는 붙잡을 수 없다는 걸
치자나무 꽃잎이 내 푸른색 겹치마 위로 떨어지네요,,
사랑한다고..
당신은 속삭였죠
나는 고개를 숙인채 향기를 맡고 있었어요
그 영원히 잊을수 없는 밤은 열 일곱살의 초여름 이었죠
당신이 입맞추던 그 밤은
그 후의 세월속에서도 나로 하여금 늘 감탄하며 그 날의 별빛을 생각하게 했어요
그 때 사랑은 어쩌면 그렇게 단순할 수가 있었는지...
또 어째서 어린 시절엔 깊이 사랑하는 사람을 꼭 아프게 하고야 마는지..
그날 그밤과 비슷한 이 깊은 밤, 당신도 나처럼 조용히 추억을 떠올리며 아픔을 느끼나요?
만약에 그때 우리가 그렇게 고집스럽지 않을 수 있었다면
지금 이렇게 아쉽지는 않을 텐데...
당신은 날 어떤 모습으로 떠올리나요?
웃음속에서 인가요 아니면 침묵속에서 인가요?
이 몇해 동안 당신을 외롭게 하지 않을 그 누군가가 당신에게 있나요?
영원히 다시 볼 수는 없겠죠
그 여자 아이를 사랑하던 어떤 남자 아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