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왠일로 TV를 잠깐 봤어요
과일이 담배의 해로움을 조금 막아준다고 하네요
그래서 곧장 요전의 가게에 서둘러 사러갔지요
외출하게 되면 꼭 잡수세요
당신은 분명 밖에서는 다른 얼굴이겠죠?
그러니까 이 손은 그 피로를 풀기 위해 있는거죠
오늘 아침처럼 귀가가 엄청나게 늦는 일도
여러번 새벽의 고독에는 피아노로 폴란드춤곡을
당신은 살짝 손끝으로 머리를 쓸어올리죠?
그러니까 지금 떳떳하지 못한 채
기르는 이유는 단지 하나
그런데 이런 광경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급해서 내키는대로 거짓말을 했어요
꾸민 듯한 하늘빛도 모두 역겨워서
그래서 오른손에 세게 쥔 빛 따위 이미 보이지 않아...
이제 아무것도 필요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