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라는
네 말에
아무 대답도
난 하려 하지 않았어
그 목소리라도
귀에 담으려고
내 마음에 기억해두려고
멀어지려는 너에게
나는 자꾸만
더 다가가려만 했어
너의 향기라도
가득 마시려고
내 가슴에
더 담아두려고
조금만 더 아주 조금만
너를 더 기억해서
혼자라도
잘 참아낼 수 있게
마지막 날 꼭 단 한번만
위할 수 있다면
내 눈길보다
천천히 떠나줘
떠나는 너의 모습에
눈물이 나도
난 닦아내지 않았어
뒷모습이라도
혹시 손에 가려
내 두 눈에
못담게 될까봐
조금만 더 아주 조금만
너를 더 기억해서
혼자라도
잘 참아낼 수 있게
마지막 날 꼭
단 한번만
위할 수 있다면
내 눈길보다
천천히 떠나줘
너를 원한 내 맘보다
떠나려는 네 맘이 더
훨씬 많이 간절한가봐
기억하려 하는
내가 싫은가봐
서둘러 돌아서는
네가 더 힘들까봐
걱정하는 날 위한다면
조금만 더 아주 조금만
지금 널 기억해서
혼자 남아
더 미워할 수 있게
마지막 날 꼭
단 한번만
위할 수 있다면
내 눈물보다
차갑게 떠나줘
지워질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