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25분
새벽달은 밝게 웃고
어둡고 허전한
맘을 달래주고
One~line game에
혼이 빠진 나의
배가 출출해져
운동화를 꺾어신어
골목길에 하품
등을 긁적이며
컵라면에 김밥
담배 한갑 사러
편의점에 들어가니
저 달보다 동그랗게
내 눈을 뻥튀기는
어여쁜 여인네가
내게 미소 던지며
조용히 날 반기네
순간 난 stop
지구는 멈추네
말문이 잠겨버려
그저 침만 삼키네
그것이 첫눈에 사랑
나는 빠졌네
외쳐 내가 밉다고
소리쳐 내가 싫다고
팽겨쳐 내 감정도
차라리
무관심한 세상보다
나는 좋아
외쳐 내가 밉다고
소리쳐 내가 싫다고
팽겨쳐 내 감정도
차라리
무관심한 세상보다
나는 좋아
길잃은 아이인 듯
두리번거려
컵라면에 끓는 물을
넣고 난 기다려
괜히 시간을 끌며
미소를 던져봐
그녀도 날 바라봐
내게 끌리나봐
튕길둥 말둥
조금 부끄럽나봐
술에 조금 취한 듯
빨개지는 볼과
앵두 같은 입술
칼을 대지 않은 코와
그녀의 피부는
새뿌연 우유
달콤하고 고소한
유리병의 두유
구두빛 같은 갈색
그녀의 눈빛은 슬퍼
내가 갈까봐
그녀를 떠날까봐
십분만의 만남이란
너무 빨리 지나가
말을 걸고 싶어도
내 입이 붙어
감싸주고 싶었지만
내 몸이 굳어
너무도 오랫만에
감정을 못이겨
오늘은 여기까지
난 말없이 돌아서
외쳐 내가 밉다고
소리쳐 내가 싫다고
팽겨쳐 내 감정도
차라리
무관심한 세상보다
나는 좋아
외쳐 내가 밉다고
소리쳐 내가 싫다고
팽겨쳐 내 감정도
차라리
무관심한 세상보다
나는 좋아
2시 55분
5분 후면 새벽 3시
왜 난 이 시간에
일을 해야 되지
괜한 팔자로
태어난 것 같이
허리도 목도
너무 너무 쑤셔
내 등을 도배하듯
파스를 붙여
눈뜨고 조금
졸기 시작하려는데
운동화를 꺽어신은
저 사람이 뭔데
눈이 동그래져
날 이상히 쳐다보네
언제 나타나서
가게 한 바뀌를 도네
그냥 살거 사고
빨리 나가주길 바래
왜 컵라면에 계산없이
물을 붓는 건데
재수없어 왜 가만히
서있는 거야
무섭게 우습게
도대체 뭐야
편의점 인생인
날 깔보는 거야
시비라도 걸어봐
끝을 보는 거야
어머 저사람봐
저기요!
네?
계산 안하셨는데요
외쳐 내가 밉다고
소리쳐 내가 싫다고
팽겨쳐 내 감정도
차라리
무관심한 세상보다
나는 좋아
외쳐 내가 밉다고
소리쳐 내가 싫다고
팽겨쳐 내 감정도
차라리
무관심한 세상보다
나는 좋아
외쳐 내가 밉다고
소리쳐 내가 싫다고
팽겨쳐 내 감정도
차라리
무관심한 세상보다
나는 좋아
외쳐 내가 밉다고
소리쳐 내가 싫다고
팽겨쳐 내 감정도
차라리
무관심한 세상보다
나는 좋아
외쳐 소리쳐 팽겨쳐
차라리
무관심한 세상보다
나는 좋아
외쳐 내가 밉다고
소리쳐 내가 싫다고
팽겨쳐 내 감정도
차라리
무관심한 세상보다
나는 좋아
외쳐 소리쳐 팽겨쳐
차라리
무관심한 세상보다
나는 좋아
외쳐 내가 밉다고
소리쳐 내가 싫다고
팽겨쳐 내 감정도
차라리
무관심한 세상보다
나는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