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내가
아는 곳으로 부터
떠나고 싶어
이 곳까지 온거지
주위를 둘러보면
모두 모르는 얼굴
어디서 본 듯도 하고
나만 홀로
떨어져 있는 기분
조금은 두려워
후회도 하지만
새롭다는 느낌은
어떤 것보다 좋아
괜스레 미소만 짓네
허름한 카페에서
맞이한 커피도
새롭게 전해져만 오고
내 조그만 수첩들을
가득히 메우던 많은 일
여기엔 없는걸
지치고 힘든
나날 뒤에 오는
너그러운 시간에 묻히면
바라다 보이는 것
모두 나의 것처럼
소중하게 느껴져오지
누가 뭐라하는
사람도 없고
나 역시 간섭할
필요가 없는걸
나에게 주어지는
모든 시간들은 다
나만의 것으로 남아
잃어만 가고 있는
나 자신을 찾아
이렇듯 떠나왔었지만
낯설은 곳에 있는
날 돌아다 보면
그대로 난 남아있는걸
내곁을 감싸며
웃던 사람들
수많은 일들과
멀어진 채
선택한 외로움은
내게 홀로 선다는
기쁨 전해주기도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