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한낮에
꼬마 아가씨
꽃그늘에 숨어서
울고 있을때
노랑나비 하나가
맴돌아 날며
댕기끝에 자꾸만
앉으려 하네
난 아니야 꽃이 아니야
난 아니야 꽃이 아니야
난 아니야 꽃이 아니야
난 아니야 꽃이 아니야
해 저물면 찬바람에
시들어 내리는
그런 꽃은 싫어
난 아니야 울지 않을래
울지 않을래
나비처럼 날아 가려네
하얀 손마다
꽃물 들여서
눈물 자욱 아직도
지우지 못해
고개숙여 자꾸만
얼굴 감추고
작은 어깨 흔들며
울고 있더니
난 아니야 꽃이 아니야
난 아니야 꽃이 아니야
난 아니야 꽃이 아니야
난 아니야 꽃이 아니야
해 저물면 찬바람에
시들어 내리는
그런 꽃은 싫어
난 아니야 울지 않을래
울지 않을래
나비처럼 날아 가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