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을 사랑한 가시나무』

테이

눈이 더 나빠 졌나봐요 얼핏 그대 같아
겨우 달려가 세우면 낯선 얼굴만 있죠

잘라도 잘라도 움트는 가시나무 처럼
밟을수록 자라나는 그리움을 어쩌죠

알아요 아는데 자꾸 욕심이 나요
누군가를 사랑 하는게 이렇게도 힘든 건가요

사랑해도 되나요 나 그래도 되나요
목을 놓아 불러도 그댄 들리지 않는 가봐요
사랑할 수 없나요 받아줄 수 없나요
하늘위해 써줘도 그댄 내 손가락만 보고 있죠

이렇게 무거운 그대가 내안에 있는데
이상하죠 몸무게는 자꾸 줄어드는 걸

지워도 지워도 번지는 짙은 얼룩처럼
손댈수록 퍼져가는 그리움은 어쩌죠

미워요 미운데 자꾸 보고 싶어요
누군가를 기다리는게 이렇게도 아픈 건가요

사랑해도 되나요 나 그래도 되나요
목을 놓아 불러도 그댄 들리지 않는 가봐요
사랑할 수 없나요 받아줄 수 없나요
하늘위해 써줘도 그댄 내 손가락만 보고 있죠

한 걸음만 더 다가오면 들리게 될 텐데
조금 더 내게로 온다면

왜 그렇게 몰라요 왜 내 맘을 몰라요
소리 내어 울어도 그댄 들을 수 없는 가봐요
좋아한다는 그말 사랑한다는 그말
끝내 하지 못하고 오늘도 그대 곁을 스쳐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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