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엔 생각 없이 만났어
그냥 심심하기도 했고
사귀자며 너 너무 급하게
다가올 땐 부담스러웠지
만나면서 정이 많이 들었고
날이 갈수록 좋아졌어
가까워질수록 많이 싸웠고
상처 주는 말들만 늘고
못되게 굴었지
아침 햇살 눈 부신
오늘 같은 날이면
너도 가끔 내 생각나는지
같이 듣던 음악 거리에서 나오면
나처럼 멍하니 들을 때 있는지
니가 있어 좋았는데
너도 그랬니 그립진 않니 그때
이제 그만 만나자 말하던 날
넌 그저 듣고만 있었지
니 뒷모습이 너무 슬퍼 보여
돌아서던 내 맘도 그리
편하진 않았어
이별 후 자존심에
괜찮은 척했지만
나도 사실 많이 울었었어
가끔 니 안부가 궁금하기도 했지
이제는 모든 게 다 지난 일이야
그래도 가끔은 아파
생각이 나서, 그리워져서 그때
조금 늦게 만났다면
우리 그때보다
잘 할 수 있었을까요
사랑을 잘 시작하는 법만 알았고
지키는 방법은 몰랐어
어리고 철없던 그 시간 속 우리들
돌아갈 순 없어도 잊지는 마요
너도 아직 기억하지
영화관 지하 테라스 같던
둘이 좋아한, 둘만이 앉던 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