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곳은 하늘이 참 낮았지
눈을 뜨면 어느새 하늘
구름보다 비행기가 크게 보이는
하늘과 맞닿았던 동네
그 곳에 올라 너를 부르면
금세 너는 마중 나왔지.
낮게 깔려오는 저 비행음 소리에
매일 여행을 가자고 졸랐지
우 -
그 사람은 가고 없지만
목동의 밤도 끝났지만
아직도 그 소리를 들으면
그 동네가 눈앞에 펼쳐져
평생 설렐 시간을
그 곳에 썼나봐
늦게 찾아든 내 첫사랑
우 -
그 사람은 가고 없지만
목동의 밤은 끝났지만
아직도 그 시간을 떠올리면
스물 하나의 밤을 살아
그 밤
다신 내게 올 수 없는 밤
꿈에라도 그 봄날을
여기 부르면
너는 그 시절로 와줄까
그 밤
찬란했던 내 청춘이여
봄날같이 찬란한 시간이여, 기억이여
내게는 목숨같은 첫 사랑이여
뜨겁게 끌어안던 기억은
먼지가 되어 저 하늘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