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 열두시
오늘따라 몸은 나른했고
날씨는 선선하고 구름이 많은
그런 날
나른한 날
좋은 바람 맞으며 티비를 켰는데
하필이면 그때 너와 봤던 영화가
너를 더는 막을 길이 없네
오늘은 나가야 해
너가 없는 곳으로
걸어가야 해
머릿속 넘쳐흐르는
기억을 여기서 쏟아내기엔
우린 뜨거웁지
너무 뜨거워서 불이 날지도 몰라
혼자 먹는 아침밥
혼자 보내는 주말
이제는 익숙해졌는데
마음 한 편에 네가
어느새 또 나타나
날 괴롭힐지도 몰라
시원한 밤 좋은 바람
맞으며 거리를 걷는데
하필이면 그때
너와 듣던 노래가
너를 더는 막을 길이 없네
오늘은 나가야 해 너가 없는 곳으로
걸어가야 해
머릿속 넘쳐흐르는
기억을 여기서
쏟아내기엔 우린 뜨거웁지
너무 뜨거워서 불이 날지도몰라
일요일 오후 열두시
그래 그때 그날도 나른했지
너가 우리였던 그날
사랑할지도 모를 그런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