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이닝 이상 3실점 이하 경기에서 19번이나 승리를 놓친 것 또한 단일 시즌 신기록(종전 1993년 호세 리호 & 2014년 콜 해멀스 17경기). 디그롬은 마지막 순간까지 불운에 흔들리지 않음으로써 10개 이하의 홈런과 50개 이하의 볼넷을 내주며 260개 이상의 삼진을 잡아내고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첫 번째 1900년 이후 투수가 됐다.
디그롬의 첫 번째 매력은 시원시원한 패스트볼. 디그롬의 평균 구속 96.0마일(154.5km/h) 포심은 31.9%의 '헛스윙/스윙' 비율을 기록함으로써 맥스 슈어저(30.4%)를 제치고 선발 1위에 올랐다(포심 헛스윙률이 30% 이상인 선발은 이 둘뿐이다). 슬라이더(36.1%) 커브(34.4%) 체인지업(33.9%) 역시 강력한 결정구로, 헛스윙률 30% 이상 구종이 네 개인 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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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그롬이 돋보이는 것은 강력한 구위와 뛰어난 제구력의 조화다. 디그롬은 상대한 타자의 32.2%를 삼진으로 잡고(ML 평균 22.3%) 5.5%에게 볼넷을 내줬다(ML 평균 8.5%). 두 가지 기록 모두 디그롬보다 좋았던 시즌의 투수는 페드로 마르티네스(1999 2000) 클레이튼 커쇼(2015) 크리스 세일(2017) 코리 클루버(2017) 저스틴 벌랜더(2018) 5명뿐으로, 여기에 9이닝당 피홈런 기록(0.41개 이하)까지 더하면 1999년 페드로 마르티네스만 남는다.
2014년 메츠 선수로는 30년 만에 신인왕이 됐던 디그롬은 이로써 톰 시버와 드와이트 구든에 이어 세 번째로 신인왕과 사이영상을 모두 챙긴 메츠 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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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프랜차이즈' 톰 시버는 현재 명예의 전당 투수 중 유일한 신인왕 출신. 라이브볼 시대 유일의 300승 3000탈삼진 2점대 평균자책점 투수인 그는 22세 시즌부터 33세 시즌까지 첫 12년간 세 개의 사이영상(24세 28세 30세)을 따내며 연평균 270이닝과 bWAR 7.0을 기록하는 무시무시한 롱런을 했다.
드와이트 구든은 19살에 신인왕이 되고 20살 때 사이영상을 차지하는 등 시버보다도 출발이 빨랐다. 하지만 21세 시즌부터 믿을 수 없는 추락이 시작했다. 사이영 수상 시즌에 정점을 찍고 내려온 것은 2012년 만 37세 시즌에 너클볼 투수 최초로 사이영상을 차지한 R A 디키도 마찬가지였다.
올 시즌의 디그롬(30세)과 블레이크 스넬(25세)까지 1991년 이후 사이영상을 차지한 선발투수는 54명(1992년 데니스 에커슬리, 2003년 에릭 가니에 제외). 이들의 수상 시즌은 평균 만 29세 시즌이었다. 반면 디그롬은 내년이 31세 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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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점은 배리 지토(24세) 팀 린스컴(24세) 펠릭스 에르난데스(24세) 요한 산타나(25세) 제이크 피비(26세) 등 비교적 어린 나이로 첫 수상에 성공한 선수들에게서 조기 퇴조 현상이 적지 않게 발견됐다는 것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이영상은 다승 못지 않게 이닝이 대단히 중요한 기준이었다. 어린 투수가 사이영상 시즌을 만들었다는 것은 그만큼 무리했거나 혹사를 피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린스컴(사진)은 만 24-25세였던 사이영 2연패 시즌에 450이닝을 넘게 던졌는데, 신체적 불리함까지 고려하면 분명 그의 미래에 영향을 미칠 만한 숫자였다. 이는 신인왕 출신 명예의 전당 투수가 한 명뿐이라는 것과도 연결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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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에 데뷔한 클레이튼 커쇼가 2096이닝, 21살에 데뷔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30세 시즌까지 1230이닝을 던진 것과 달리, 이들과 같은 1988년생으로 26살에 데뷔한 디그롬은 지금까지 897.2이닝밖에 던지지 않았다. 이에 디그롬은 30세 시즌까지 1000이닝을 던지지 않은 투수 중 역대 2위에 해당되는 통산 승리기여도(bWAR)를 기록하고 있다.
대학 3학년 때 유격수에서 마무리 투수로 전환한 디그롬은 9라운드 지명으로 메츠에 입단했다. 그리고 6경기 만에 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그 덕분에 철저한 이닝 관리를 받을 수 있었다(2012년 111이닝, 2013년 148이닝, 2014년 178이닝, 2015년 216이닝). 디그롬은 2016년 팔꿈치 신경 손상으로 148이닝에 그쳤지만 2년 연속 200이닝을 기록하고 건재함을 알렸다. 같은 나이 에이스들에 비해 공을 적게 던졌다는 점에서 디그롬은 오히려 안전한 투수일지도 모른다. 바로 스캇 보라스가 맥스 슈어저를 두고 했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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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반대일 수도 있다. 디그롬은 2010년 토미존 수술을 받았는데 상당수의 투수들이 토미존 수술 후 평균 9년이 지나면 두 번째 토미존 수술 또는 다른 종류의 수술을 받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