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동전 하나로 뭘 할 수 있을까
고민 고민하다가
나 혼자 이곳에 왔어
익숙한 번호 익숙한 노래
다시 너를 떠올리게 해
이 노래는 전주가 참 길었지
우리 만났던 시간처럼
절대 공감할 수 없던
뻔한 이별 가사들이
왜 이렇게 맘에 와닿니
그땐 꽉 잡은 마이크처럼
끝까지 널 붙잡고 싶었어
마치 예약된 노래처럼
이별은 정해진 것 같았어
남은 동전 모두 털어 너를 불러 본다
혼자 남은 이 노래방에서
우리 사랑은 참 불안했지
마치 어긋난 음정처럼
옆방에서 들려오는
시끄러운 저 노래까지
오늘따라 왜 더 슬프니
그땐 꽉 잡은 마이크처럼
끝까지 널 붙잡고 싶었어
마치 예약된 노래처럼
이별은 정해진 것 같았어
남은 동전 모두 털어 너를 불러 본다
혼자 남은 이 노래방에서
끝나가는 시간에 나 혼자 남은
이곳에 다시 돌아와
그땐 꽉 잡은 너의 손을
놓쳐버린 내가 미웠어
너는 모르겠지만
여전히 너에게 미쳤어
오늘도 난 대답 없는 너를 기다린다
마지막 남은 이 동전 하나로
마지막으로 널 불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