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거장

천둥번개

저 다음역에 내려요
가슴이 콩닥콩닥
터질 것 같아
저 담에 같이 내려요
한 마디 말 못하는
바보같은 나

집으로 가는 지하철이
오늘따라 너무 짧아요
이런 내 맘도 모르고
창 밖만 자꾸 쳐다보는 당신

서울에서 강진까지
정거장을 만들어주세요
첫 차부터 막차까지
달리고 또 달려 주세요
출발할 때 한 번
종점에서 한 번
떨리는 맘 말해볼게요

저 다음역에 내려요
시계가 째깍째깍
흘러가는데
저 담에 같이 내려요
한 마디 말 못하는
바보같은 나

집으로 가는 버스가
오늘따라 너무 빨라요
오늘은 내 맘 아실까
손등만 자꾸 스치는 당신

서울에서 강진까지
정거장을 만들어주세요
첫 차부터 막차까지
달리고 또 달려 주세요
출발할 때 한 번
종점에서 한 번
떨리는 맘 말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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