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새벽 거리에 조용한 바람이 분다
뜻없는 바람의 노래 가슴에 가두어 둔다
바람이 부는 거리에 어느새 비가 내린다
흐르는 빗물이 내 머리를 적시며
얼굴을 타고 흘러 내 마른 맘에 고이는데
비처럼 흐르는 내 눈물일까 꿈은 아닐까
이 비가 흐르는 서쪽 끝에 네가 있을까
내 얼굴 적시는 네 목소리도 꿈이 아닐까
바람의 노래가 되어 너에게로 가고싶다
가슴에 머물던 노래 비처럼 흘려보낸다
너에게로 가는 길에 나의 노래가 흐른다
흐르는 빗물이 내 마음을 적시고
마침내 내 눈에 맺혀 나에게로 흐르는데
비처럼 흐르는 내 눈물일까 꿈은 아닐까
이 비가 흐르는 서쪽 끝에 네가 있을까
내 얼굴 적시는 네 목소리도 꿈이 아닐까
비처럼 흐르는 내 눈물일까 꿈은 아닐까
이 비가 흐르는 서쪽 끝에 네가 있을까
젖은 공기 사이로 웃음처럼
터져나오는 내 슬픔은
두손 모아 가려보려 해도
숨길 수 없는 내 그림자
돌아서지 못한 내 목소리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 되고
서쪽 하늘에 노을이 지면
너의 목소리 또 비되어..
얼굴을 적시는 내 목소리가 꿈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