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유리 새로 스미는 햇살이
빛바랜 사진 위를 스칠 때
오래된 예감처럼 일렁이는
마당의 키 작은 나무들
빗물이 되어 다가온 시간이
굽이쳐 나의 곁을 떠나면
빗물에 꽃씨하나 흘러가듯 마음에서는 설움도 떠나
지친 회색 그늘에 기대어 앉은 오후에는
파도처럼 노래를 불렀지만 나 가슴은 비어
그대로 인해 흔들리는 세상
유리처럼 굳어 잠겨 있는 시간 보며 진한 아픔을 느껴
간주중
창 유리 새로 스미는 햇살이
빛바랜 사진 위를 스칠 때
오래된 예감처럼 일렁이는
마당의 키 작은 나무들
빗물이 되어 다가온 시간이
굽이쳐 나의 곁을 떠나면
빗물에 꽃씨하나 흘러가듯 마음에서는 설움도 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