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일루

나훈아

그렇게 야속히도 떠나 간 임을
잊자다 또 못잊고 그리는 마음
한 글자 한 눈물에 젖는 글월을
보낼까 쓰건마는 부칠 길 없네

못 보낼 글월 적던 붓대 멈추고
하늘가 저 먼 곳에 꿈을 보내니
눈물에 젖는 글월 얼룩이 저서
가슴속 타는 불에 재가 되려네.

일 천자 글월이니 천 방울 눈물
눈물은 내 마음의 글월이런가
글월은 내 마음의 눈물이런가
한 글자 한 눈물에 창자 끊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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