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고추 절이김치 문어 전복 곁들여 황소주 꿀 타 향단이 들려 오리정으로 나간다 오리정으로 나간다. 어느 년 어느 때에 어느 시절에 다시 만나 그리던 사랑을 품 안에 품고 사랑 사랑 내 사랑아 에- 어화둥게 내건곤 이제 가면 언제 오료 오만 한을 일러주오 명년 춘색 돌아를 오면 꽃 피거든 만나 볼까. 놀고 가세 놀고 가세 너고 나고 나고 너고만 놀고 가세. 곤히 든 잠 행여나 깨울세라 등도 대고 배도 대며 쩔래쩔래 흔들면서 일어나오 일어나오. 겨우 든 잠 깨어나서 눈떠 보니 내낭군일세. 그리던 임을 만나 만단정회 채 못하여 날이 장차 밝아 오니 글로 민만하노메라. 놀고 가세 놀고 가세 너고 나고 나고 너고만 놀고가세. 노날 놀고 내일 노니 주야장천에 놀아 볼까. 인간 칠십을 다 산다고 하여도 밤은 자고 낮은 일어나니 사는 날이 몇 날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