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란 건 이상해 알다가도 모르겠어
괴로워서 마신 술은 빨리 취해버리고
기분 좋아 마신 술은 취하지도 않더라.
따르는 이 술잔은 너를 위해
부어라 이 한잔은 나를 위해
다시채운 또 한잔은 나와 같이
가슴 아픈 모두를 위해
주고받는 술잔 속에
눈물까지 타서 마시고
취한 김에 부르는 내가아닌
술이 대신 부르는 노래
마이크는 없어도 불러보자
술병을 거꾸로 들고
찡하는 첫잔 술은 추억위해
두 번째 이 술잔은 내일 위해
마지막 남은 술은 사랑하는
이 세상 모두를 위해
주고받는 푸념 속에
내가 나를 위로하면서
취한 김에 부르는 내가아닌
술이 대신 부르는 노래
들어주는 사람은 없더라도
목 터져라 부르는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