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으로 춘향 찾아가는데

조상현

도  창: (진양조) 초경, 이경, 삼, 사, 오경이 되여 가니 파루 시간이 되는구나. 파루는 뎅뎅 치는듸 옥루난 잔잔이로구나. 춘향 모친은 정신없이 앉어 있고, 향단이는 파루 소리를 들을 양으로 대문 밖에 서 있다가 파루 소리 듣고,
향  단: (진양조) 마나님, 파루 쳤사오니 아기씨 에게 가사이다.
춘향모: (진양조) 오냐, 가자, 어서 가자, 먹을 시간도 되여가고 갈 시간도 늦었구나
도  창: (진양조) 향단이는 앞을 세우고 걸인 사위는 뒤를 따러 옥으로 내려갈 적, 밤 적적깊었난듸 인적은 고고허고 밤새 소리는 푸푸, 물소리는 주루루루루, 도제비는 휫휫, 바람은 우루루루루루루 지둥 치듯 불고, 궂은 비나 퍼붓난듸, 귀신들은 둘씩 셋씩 짝을 지어 이히이히이히이히이히, 춘향모친 기가 막혀.
춘향모: (진양조) 아이고 내 신세야. 아곡을 여곡헐 듸 여곡을 아곡하면 내 울음을 뉘가 울며, 아장을 여장헐 듸 여장을 아장하면 내 장사는 뉘가 허여 줄거나?
도  창: (진양조) 이렁저렁 길을 걸어 옥문거리를 당도허여.
춘향모: (진양조) 옥형방! 옥형방을 아무리 불러봐도 옥형반도 대답이 없네. 사정이! 사정이! 사정이도 대답이 없네. 아이고, 이 원수놈들. 또 투전허러 갔구나. 아가, 춘향아. 정신 차려라. 에미 왔다.
도  창: (진양조) 그때여 춘향이는 내일 죽을 일을 생각을 허여 홀연히 잠이 드니, 비몽사몽간으 남산백호가 옥담을 뛰여 넘을 양으로 주홍입 쩍, 어형 어르르르! 깜짝 놀래 깨달으니 몸에서 땀이 주루루루루루루, 가슴이 벌렁벌렁, 부르니 소리가 얼른얼른 들리거늘, 모친인 줄을 모르고 귀신 소리로 짐작허고
춘  향: (진양조) 아이고, 이 몹쓸 귀신들아! 나를 잡아 갈려거든 조르지 말고 잡아 가러라. 내가 무슨 죄 있느냐? 나도 만일으 이 옥문을 못 나가고 이 자리에 죽게 되면 너희들이 모두 다 내 동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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