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벗어나고 달아날수록
깊이 조여 오는 어지러운 맘은
자꾸 커져가는 시계소리에
모두 맡겨둔 채 잠이 들고 싶어
매일 두 손을 모으고
까맣게 밤을 지새도
결국엔 외로운
하루만 나를 기다리고
추억이 너무 길어서
모두 자르지 못하고
아직 습관처럼 널 기억해
처음 달콤하던 사랑 그 뒤에...
시리고 차가운 아픔을 숨기고
이젠 눈물마저 나를 비웃듯
어떤 것에도 난 뜨거워지지 않고
느려진 삶의 호흡도
가슴에 땀이 흐르면
철없던 상처도
씻은 듯 나아 질 거라고
세월을 모른 체 하듯
훌쩍 커 버린 미움도
하얀 먼지처럼 날아 갈거야
(and I) 붉어진 그 입술로
사랑이 날 속여도
(and I) 널 위한 그 약속도
모두다 잊혀지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