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절통곡’은 이별가 중에서도 대표적인 곡으로 춘향과 이도령이 마주 앉아 훗날을 다짐하고 또 다짐하는 대목이다. 이소향이 부른 이별가는 사설로 보아 특정 바디의 이별가가 아니라 여러 소리의 이별 대목 중 이면이 비슷한 것끼리 엮어 새로운-일반적인 이별의 노래를 만든듯하다. 즉 정정렬제 이별가를 바탕으로 모흥갑제 이별가, 고제 이별가의 사설까지 두루 비치고, 심지어 심청가의 부친 이별 대목의 사설까지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소향의 단아함이 매력적이다. 이 곡 역시 이소향의 가야금병창에 기악 반주가 곁들여져 있다.
노래 : 이소향
원반 : Victor KJ-1106-A
녹음 : 1936. 3. 3
(중몰이) 일절통곡 애원성은 단장곡을 섞어내여, 복통단성으로 운다. 복통단장으로 운다. 크게 울던 못하고서 경경열열허야 수족도 만져보고 얼굴도 대여보며, “날 볼 날이 몇날이요? 애달프다, <늦게서야 정든토록> 바랬더니마는, 귀신이 나를 미워라고 이리 애를 사루는가?” 촛불을 돋우켜고 둘이 서로 마주 앉아 떠날 일을 생각허고, 보낼 일을 생각허니 해음없난 눈물이 간장으로 조약돌이 크드랗게 반석이 되야서 정이 맞거던 오시랴오? 금강산 상상봉이 평지가 되거던 오시랴오? 오두백허면 오랴나, 마두각하면 오랴나? 음, 나를 다려가오, 날 다려가오. 여보 도련님, 여보 도련님, 여보 도련님 날 다려가오. 살려 두고는 못 가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