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덕이 푸살장단에 육자백이토리로 <고산염불>을 부르고 있다. <염불>하면 흔히 조상이나 망자를 극락에 천도되기를 축원하는 대목의 <염불>을 연상하지만 여기서 <염불>은 그것이 아니고 제석굿에서 스님이 나오는 대목에서 불리워지는 <고산염불>이다. 먼저 “나무야 나무야 나무로다 나무나무 나무로구나”하고 한 장단을 부르고 나서 “중이 왔네. 중이 왔네. 노장허고 방자 왔네” 하고 스님이 시주하러 나오는 거동을 그리고 있다. 반주는 정해시의 퉁소, 김덕준의 해금, 한성준의 장고로 되었던 바 선율악기는 무가에 제주를 하고 있다.
원반 : Victor KJ-1058(KRE 1119) 고산염불(上)
Victor KJ-1058(KRE 1120) 고산염불(下)
녹음 : 1935. 11. 18
나무야 나무야 나무로다
나무 나무 나무 나무로구나
중이 왔네
중이 왔네
노장 허고 방장 왔네
조물이 하탕 왔네
인부 주고 파 왔네
<신이 반희 아니 시님은>
멩부 마련을 허올랴고
한 어깨는 명 줌치라
자손 줌치 부모 안고
맞이 허시는 짐이로구나
높은 디다가 절을 지어서
염불 공덕도 시주를 허고
짚은 물에 다리 놓아
만인 공덕도 시주럴 허오
홑 다섯에 절에 올라
열 다섯에 방장 되자고
화상 허고 공부를 헐제
연경당 찾어 온 방
육방좌두를 허옵시고
책상은 보정하야
<산옥가도를> 지실 적으
천상으로 오리넌 덧
말씸도 허시넌 덧
귀신도 부리넌 덧
이리 저리 예기 다니넌 덧
무슨 수작 잠??허고
점지조고를 얼른 하야
제주라 할락산에
명신 되라고 하였으되
수이 철리 맥힌 길이
속절없이 외고여가고
절라좌두로 내려온 중
다른 접사 뵈라
곤하여 좋다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