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뱅이굿(1)

김종조

김종조는 평양 용강 출신으로 배뱅이굿을 처음 만들었다고 전하는 김관준의 아들이다. 그는 아버지에게서 배뱅이굿을 배웠다고 전한다. 김종조는 아버지에게 배뱅이굿을 비롯하여 각종 소리를 배웠다 하는데, 일제때 서도소리로 이름을 떨치었고 최순경과 더불어 가장 많이 알려진 서도소리 명창이기도 하다. 그의 소리를 담은 유성기음반에는 배뱅이굿을 비롯하여 수심가, 기성팔경, 초한가 등 수많은 소리가 담겨져 있다. 그의 배뱅이굿은 현재 이 빅터 음반에 취입된 것만 알려져 있다.
김종조가 빅터 음반에 취입한 배뱅이굿은 그의 아버지 김관준의 제로 보이나 김종조가 스스로 조금 변조시킨 것 같다. 우선 초앞 아니리에서 약간 신파조 대사 연기가 보이는데, 당시에 일부 판소리 명창들이 판소리 아니리에 신파조 대사 연기법을 약간 구사하여 음반에 취입하는 일이 있었기 때문에 이것은 당시에 일시 유행하던 시류를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종조의 배뱅이굿은 유성기음반 4장 8면에 담겨 있다. 배뱅이굿을 간략하게 줄여서 담았지만, 최순경.김주호의 배뱅이굿이 3장이나 2장으로 되어 있는 것과 비교하면 일제 때 음반으로는 가장 많이 담은 것이라 하겠다.
<제1면> 이 장면에는 배뱅이가 태어나는 대목이 담기어 있다. ‘아이 어르는 소리’는 판소리 평조 성음에 중중모리 장단과 같다. 김봉조의 뛰어난 목이 돋보인다.

원반 : Victor KJ-1257-A
녹음 : 1938. 3. 18

(아니리)
원기인간 천만사에 강호연월 반사군하고 운경월조로 벗을 삼아 남은 세월을 보내는 퇴로재상세 양반. 슬하가 적막해 부분간 뫼 앉으면 눈에 눈물을 벼락 낭떠러지 자갈시돌 굴리듯, 하루는 부인이 여쭌 말씀이,
“여보 만고성이 공부자도 이구산에 빌어 났더니, 우리도 정성이나 한번 드려 보았으면.”
“부인 정성이 지극해 그러니 마음대로 해 보오.”
문밖 출입도 못하던 부인들이 심산유곡의 들어가 정성을 드렸더니, 정성이 감천으로, 시집 부인 좋은 꿈 하나씩 얻어가지고 돌아온 그달부터 태기 있어, 밥의선 생쌀내, 물에선 하캄내, 제일 먹고픈건 시금털털 개살구, 심산유곡에 엄숭아만 먹고 싶으더니 십삭이 차게 되니 남산이 점점 높아 오더니 너울니 모록모록 자라는데, 사람 아느라고 방긋방긋 웃게 되니 애기들 안고나 어르는 대목이었다.

(창 : 중중몰이 평조)
“둥둥 둥둥 내 딸이야, 엄하둥둥 내 딸이로군, 어둥둥 내 딸이야, 하늘로 뚝딱 떨어를 졌더냐, 광풍에 펄펄 날아왔나? 땅으로 물신 솟아났더냐, 구름이 뭉게가 묻어 왔더냐? 엄하둥둥 내 딸이로군, 어둥둥둥 내 딸이야. <어진 강이도> 숙향이가 니가 되어서 내려를 왔더냐? 은하구 직녀성이 네가 되어서 내려를 왔더냐? 엄하둥둥 내 딸이로군, 어둥둥둥 내 딸이야.”

(아니리)
너무 좋아서 뜨물 통에 호박씨 놀 듯(하지). 세월이 여류하야 여남은 살 넘어 얼골은 국색이요, 배우지 않은 사서삼경은 (물론이요). 침선 방적 능란하야 고문대가 아들 둔 집에서 숙녀 있단 말 듯고 <문돌둑이 전기가 번쩍 닐기>드나들더니 허혼이 됐던 모냥이었다. 예장 받아놓고 네장 바느질 하는데 갑짜기 간데 집 배뱅이가 하품을 한 두어 번, ‘아하하함함’ 하더니,
“아이고 어머니 난 아무 우글래나부다.”
“이 기집애 죽갔단 말이 웬 말이냐.”
“아이고 어째 그런지 몸살인지 태살인지, 이끼놈의 등쌀인지, <마다 앞에 닷살인지>, 요한 두통 아다마 골머리 자끈자끈 지기니 아무래도 난 죽을래나봐.”
“안으로 가 몸 조석 잘해라.”
정신없이 얼른, 저 아버지 약 지러간 담에 눈을 구느스라니, 미신이 가까운 옛 이애기지마는 치고 황천을 갔던 모양이었다. 일직사자 월직사자 한 손에 사슬, 또 한 손에 명패들고 쭈르르르르르

(창 : 무장단 서름조)
대닫더니, 배뱅이 문전에 당도터니, ‘배뱅아!’ 부르는 소리 원근산천이 진동을 허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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