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리)
그 꽃을 고이 건져 배으 싣고 본국으로 돌아와 허다히 남은 재물 각기 노눌적으 도선주는 무슨 마음인지 재물 마다하고 꽃봉이만 차지하였구나. 그 때는 어느땐고. 송천자께옵서 황후 붕하신 후 납비를 아니허시고 세상 왼갖 기화요초를 구하여 들여 황극전 넓은 뜰에 가득히 심어 놓고 조석으로 꽃 구경을 하실적에
(중중모리)
화초도 많고 많다 팔월 부용으 군자용. 만당추수 홍연화 암향부동월황혼 소식 전튼 한매화. 진시유랑거후재 붉어 있는 홍도화. 구월구일 용산음 소축신 국화꽃. 삼천 제자를 강론헐제 향단 춘풍으 은행꽃 이화만지 불개문허니 장신궁중 배꽃이요. 천태산 들어가니 양변재작약이요 원정부지이별허니 옥창옥연으 앵도화, 촉국한을 못 이기어 제형허든 두견화, 이화 노화 계관화 동원도리 편시춘 목동요지가 행화촌 월중단계무삼경 달가운데 계수나무, 백일홍, 영산홍, 왜철죽, 진달화, 난초, 파초, 오미자, 치자, 감자, 유자, 석류, 능라, 능금, 포도, 머루, 어름, 대초, 각색 화초 가진 향과 좌우로 심었난디 향풍이 건듯 불면 벌 나비 짐생들이 두 쪽지 쩍 벌리며 지지 울며 노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