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이보형
송기덕이 단가 ‘소상팔경’을 불렀다. 조선 철종 때 명창 정춘풍이 지었다는 단가이다. 중국 소상강의 빼어난 여덟 경치는 예로부터 유명하여 심청가의 ‘소상팔경’, ‘범피중류’ 등 여러 노래의 사설에 오르내리고 있거니와, 단가에도 ‘소상팔경’이 있어 한때 성창되었으나 지금은 거의 잊혀지고 있다. 중모리 장단에 화평한 성음으로 되어 있다. 송만갑의 어린 아들 송기덕이 앳띤 목으로 이 어려운 단가를 열심히 불러 송만갑의 표목을 짐작하게 하고 있다.
녹음: 1913년(NIPPONOPHONE 6131의 1920년대 중반 재발매, 나팔통식 녹음)
(아니리) 송기덕이가 소상팔경을 헙니다.
(중머리) 산학이 잼영허고 음풍이 노호헌디, 천병만마 서로 맞아 철기도창을 잇는난디, 처마 끝에 급한 형세는 백절 폭포가 쏘아오고, 대 숲을 흩뿌릴 제 황영의 깊은 한을 잎잎이 하소허니 소상야우라고 허는듸요. 칠백창호 맑은 물은 상하천광이 푸르렀다. 어름바쿠 문득 솟아 중천으 배회허니, 계궁행화 단장허고 새거울을 열었난디, 적막한 어옹들은 세를 ?봅?출몰하고, 풍림으 귀화들은 빛을 놀래여 사라지니 동정추월이 이 아닌가 연파만경은 하날으 닿었난디, 오고 가는 백로들은 노화 앉어 노랴는 듯, 다만 앞으 섰던 산이 문득 뒤로 옮아 가니 원포귀범이 이 아닌가? 수벽사명양안태으 불승청운객비래라. 날아오는 저 기러기 갈대 하나 입으 물고 일점 이점으 점점마다 항렬져 떨어지니 평사낙안이 이 아닐까. 상수로 울고 가니 흑운이 적막허고, 강릉으로 울로 가니 옛 사당이 암염타 만고영웅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