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운 바다
-메이스필드 시
내 다시 바다로 가리라. 그 외로운 바다와 하늘로 가리라.
큼직한 배 한 척과 지향할 별 한 떨기 있으면 그뿐,
박차고 가는 바퀴, 바람의 노래,
흔들리는 흰 돛단배
물에 어린 회색 안개, 동트는 새벽이면 그 뿐이니.
내 다시 바다로 가리라, 달리는 물결이 날 부르는 소리
거역하지 못할 거칠고 맑은 부름 소리 내게 들리고
흰 구름 나부끼며 바람 부는 하루와 흩날리는 눈보라
휘날리는 거품과 울어 예는 갈매기 있으면 그뿐이니.
내 다시 바다로 가리라, 정처 없는 집시처럼,
바람 새파란 칼날 같은 갈매기와 고래의 길로
쾌활하게 웃어대는 친구의 즐거운 끝없는 이야기와
지루함이 다한 뒤의 조용한 잠과 아름다운 꿈만 있으면
그뿐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