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포대 추억 - 김정산
추억 어린 경포대의 옛사랑을 찾아
내가 왔네 못 잊어 왔네
모래성을 함께 쌓던 그 사람을 찾아서 왔네
쓸쓸한 백사장에 흐르기도 외로워
애타도록 불러보지만
메아리도 대답없는 밤바다를
쓸쓸하게 걷는 나그네
간주중
사랑 새긴 경포대의 그리움을 찾아
추억 속을 더듬어 왔네
별을 헤며 밤을 새우던 그 여인은 흔적도 없네
저 멀리 뱃고동 소리 내 마음을 아는지
구슬프게 울어대는 밤
사나이는 사박사박 백사장을
쓸쓸하게 홀로 걷는다
쓸쓸한 백사장에 흐르기도 외로워
애타도록 불러보지만
메아리도 대답없는 밤바다를
쓸쓸하게 걷는 나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