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어요 한 방울씩
한 방울씩 추억을 흘리며
아직도 내게 묻어있는 그리움이
눈물따라 떠날까 봐
한 없이 걸어요 한 걸음씩
한 걸음씩 슬픔을 밟으며
내게는 아프기만했던 세상에서
이대로 나 멀어질 수 있다면
어디로든 가고싶어
그대가 기억나지 않는 곳으로
이 구두에 날 맡기며
상처도 눈물도 없는 곳에
혹시 날 데려다 줄까
떠나요 잊으려고
지우려고 나조차 버리며
초라한 내 모습이 싫어
슬프도록 높디 높은 구두를 신고
더는 사랑에 속지 않아 울지 않아
내게 사랑은 그댈 끝으로
다신 없을테니
어디로든 가고싶어
그대가 기억나지 않는 곳으로
이 구두에 날 맡기며
상처도 눈물도 없는 곳에
혹시 날 데려다 줄까
떠나요 안녕이라 행복하라
인사도 못하고
서러운 내 눈물을 닮아
슬프도록 높디높은 구두를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