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년삼월(明年三月)에 오시마더니, 명년(明年)이 한(限)이 없고 삼월도 무궁(無窮)하다.
양류청양류황(楊柳靑楊柳黃)은 청황변색(靑黃變色)이 몇 番이며, 옥창앵도(玉窓櫻桃) 붉었으니 화개화락(花開花落)이 얼마인고
한단침(邯鄲枕) 빌어다가 장주호접(莊周蝴蝶)이 잠간(暫間)되어 몽중상봉(夢中相逢)하잤더니 장장춘일(長長春日) 단단야(短短夜)에
전전반측(輾轉反側) 잠 못이뤄 몽불성(夢不成)을 어이하리? 가지어 양안원성 제부지(兩岸猿聲 啼不지)허고
야월공산 두견성(夜月空山 杜鵑聲)에 겨우 든 잠 다 깨는가 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