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바람 부는 계절은 또다시 찾아와
노란 나비들 연두 숲 사이를 춤을 추며 날으네
따스한 햇살 나무 아래에 소녈 닮아 수줍게 피어 있는 분홍 데이지
소녀를 기다리는 한 소년의 마음을 여린 분홍으로 물들이네
에메랄드 하늘과 초록바람 변한 건 없는데
분홍 소녀의 자리에 피어있는 조그만 데이지
눈을 감으면 너의 부드런 머릿결 바람에 날려 내 뺨을 스치는데
차가운 빈자리 대신 위로하려는 듯 눈물 머금은 연홍 데이지
넌 어디 있니 나도 데려가 아~
초록향기 머금은 넌 어디에 있니
따스한 봄날에 나만 두고
복숭아 뺨 수줍던 그 소녀는 초록 향기 가득 머금은 이곳 숲 속에서
하얀 소년을 하염없이 기다리며 작은 분홍 데이지 되었네
붉은 노을에 하얀 소년과 초록 숲은 슬픔으로 물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