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사람 잘못 보셨습니다
장준희 시인님 언제까지 절 이렇게 피하기만 하실꺼죠?
내가 말했잖이 난 니 아빠로 살 수 없어 그건 불가능하단다
많은 걸 바라는 것도 아니잖아요 아빠 아빠 난 그냥
이해해주렴 내 이상과 영예를 자유로운 영혼의 시공간
아버지란 이름의 굴레로 나를 구속하려하지마
아빠 난 그냥
넌 모르겠지 외로운 시인의 길
내겐 고통과 외로움이 시가 된단다
상처받은 마음을 노래할 시인은
아버지란 이름과 어울리지 않아
나 그저 원했던 건 아빠라 부를 사람
하지만 내겐 너무 벅찬 수갑이란다
지울 수 없는 마음 기다림 뿐인 시간
또 어쩔 수 없단다 날 이해해다오
아직 더 아파야 또 참아야 늘 기다려야 하나
기다리면 언젠간 돌아봐 줄껀가요
내 상처 아물고또 잊어버리듯 단단해져야만 하는 나
내게 너무 아픈 그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