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아무것도 모르고 참 철이 없었다 하네
박물관 안에 있을 만한 그 옛날 얘기라 하네
괜찮지만 길지 않다면 더 좋을 법한
잠시 후엔 잊어도 좋을 술안주처럼
잊지 않을께 잊지 않을께
함께 한 친구들이 변했다 해도
우린 다른 가치로 바쁘다 해도
잊지 않을께 잊지 않을께
무엇을 찾아 여길 떠났다 해도
믿었던 사람마저 잊었다 해도
내 안에
마치 다른 이의 모르는 일이었던 것처럼
지금 내 앞에 놓인 바로 이것을 위해
아무도 모르게 책장을 덮듯이
다시는 펴지 않을 것처럼 그렇게 모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