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절)
붓꽃은 흔들리고
따스함마저 사그라질때
양피지 위에 곱게쓴
편지도 번집니다
언제쯤 오시려나
봄 지나면 오시려나
붓꽃지면 오신다는
그 한마디 잊지 않으렵니다
얼룩진 손수건 당신이 나에게 남긴 하나의유품
눈물로 씻겨진 당신의 얼굴도 제겐 기다림일뿐
언제나 따스히 웃어준
그대의 얼굴을 보아도
투명한 보석에 적셔진
옷고름 하나에 지워집니다
(2절)
또 다른 희생에 소녀는
서러운맘을 붙잡고
홀로 또 홀로또 지새운
밤하늘 달빛을 머금습니다
언덕을 지나고 더이상 보이지 않는 당신의 뒷모습
그것이 마지막 기억일지는 생각조차 못하였기에
풀색의 동산에 금잔화 한 송이
떨궈 당신을 뵙니다.
당신이 하고픈 한마디가
물망초로 피어납니다
언제쯤 오시려나
봄 지나면 오시려나
붓꽃지면 오신다는
그 한마디 잊지 않으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