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하늘이었지.
위에서 내려다 본 건지
아래서 올려다 본 건지 모를
그런 하늘 위로 구름이 흩어져있고.
음악가는 잔디에 누워,
방금 들려온 노래는 어디서 들었던 걸까?
가만히 잠결을 떠다니던 그 노래는.
그는 그 음악을 알아볼 수 없었지만
그가 만든 노래는 그를 보고 있었지.
과거인지 미래인지 모를 아득한 저편에서.
사람들은 뉴스에서 우주선의 발사를 보았지.
많은 인류의 유산들과 함께 그의 음악도 실렸지.
어딘가에 존재할 지 모를
그 곳에 보낼 메시지와 함께,
행성들의 궤도를 돌아 멀리멀리 보냈지.
그는 이미 늙어 사라졌고
음악만이 멀리 날아갔지.
아무도 가보지 못한 곳에
컴컴한 그 공간까지.
어느 작은 행성 위로.
음악가는 잔디에 누워
방금 들은 노래는 꿈에서 들었던 걸까?
가만히 누워 하늘을 바라다보고.
그의 음악은 저 위
그가 30년 전 먼저 온 행성에
푸른 하늘 위로 말없이 날아가고
음 음.
음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