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 6분에 연락을 받았어.
이제야 나온다는, 천천히 나오란 너의 문자
7시 3분에 난 이미 나왔어.
밥 한번 먹이고 싶어, ATM를 들렸지.
오가는 사람들 제일 많은 거리에
일부러 보란듯이 자랑스럽게 너를 기다려.
이런 내 모습이 우습기도 하지만
나에게 주어진 건 녹아내리는 설렘의 시간
‘7시 30분까지는 오겠지’ 하는 맘에
괜히 고개를 숙여 신발끈을 고쳐 묶었어.
7시 20분, 다시 고개를 들기전
혹시나 하는 맘에 얼마나 긴장을 했었는지.
너는 오는 길에 발병이 났는지
한참을 늦고, 스치는 많은 발걸음 중에 너의 얼굴은 없고
저 멀리 보이는 키 작은 숙녀의
종종걸음이 너를 닮아, 혹시나 하는 기대를 해보지만
아놔, 안와. 도대체 어디에 있니?
아놔, 안와. 오기는 하는거니?
아놔, 안와. 도대체 어디에 있니?
아놔, 안와. 다리가 짧은 건 나도 잘 알지만
7시 40분, 불평을 하던 중
저 멀리 보이는 반짝이는 네 얼굴이 내맘을 비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