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푼 꿈을 안고서 대학에 들어왔네 대학만 들어오면 펑펑 놀 줄 알았지
중간 끝나면 과제 과제 끝나면 기말 정신 차려보니 3학년
기말 대체 과제는 열두시까지 제출 아침부터 했는데 지금시간 열한시
대학 3학년 내공 미친 집중력 발휘 열한시 오십구분 제출
내옆에 친한 친구 학점은 몽골인 시력만큼 떴다네
나는 왜 한국인 시력인지 다음 학긴 장학금 타야할텐데
과외빈 통장을 거쳐갈 뿐 식비만 하루에 만 오천원
다음 학기 등록금 또 내려면 과외나 하나 더 뛰어야 할텐데
잘 나가고 싶어 나도 엄친아들처럼 근데 난 평범 대학생이잖아
잘 나가고 싶어 이런 대학생이라도 스펙쌓아 취직해야 할텐데
2.날씨는 추워지고 달력은 한 장 남고 내 인생의 한 해가 또 이렇게 지나고
해놓은것도 없고 하고픈 것도 없고 작년 이맘때랑 같잖아
요즘 인디 대세는 루져 감성 노랫말 나도 하나 써볼까 끄적거려보는데
새로울 것도 없고 감동은 더욱 없고 남들 해논거랑 같잖아
오늘도 싸이월드 기사 속 연봉은 남의 나라 이야기
나는 왜 통계에도 안 잡혀 출근하자 마자 퇴근하고 싶어
월급은 통장을 거쳐갈 뿐 저축은 남의 나라 이야기
내가 산 펀드만 왜 안 올라 로또라도 하나 맞아야할 텐데
잘나가고 싶어 나도 엄친아들처럼 근데 나는 월급루팡이잖아
잘나가고 싶어 이런 직장인이라도 다른 내일을 꿈꾸며 오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