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주님이 말씀하시길,
용서하라 하셨지만 가시 길
앞에 선 듯, 선뜻 나아가지지
않아 마음이 괴롭습니다. 안식일을
맞이해도 나의 불은 쉬지 않고 태우고,
더 나아가 욕망이 날 채우고,
벌하는건 저의 역할이 아님을
알아도 날 내세우고.
인간들이 악한건지,
아니면 내가 꽉 찬건지.
끝내 울고 마는 아이 처럼
억울함이 가득해요. 잠 재우고픈
내 안의 화, 내 안의 화가
내 아내와 나의 앞 날을 향하는 활이
되어 망가뜨릴까봐.
당연한듯 받아드릴까봐.
내 안에 있는 것들로 날 채울 때
늘 욕심 뿐인 마음만. 공허하네.
주님. 주님이 말씀하시길,
화해 하라 하셨지만 가시길
앞에 선듯, 선뜻 나아가지지
않아 마음이 괴롭습니다. 내 자신이
꽉 차 있음을 느껴요. 제발,
또 다시 화로 인해 거역 할 내 마음의
자만이 날 덮치지 않기를.
부디 먼저 숙일 수 있는 앞 길을.
가장 높은 이 앞에서 높이는 의미가
없음을 난 잘 알고 있음에도 왜
분노 뿐인지, 아니면 외로움 뿐인지,
헛된 감정을 높일까? 말씀 대로 했으면
될 일을. 어리석은 자였구나, 난.
여전히 먼저 손 건네는 꿈을 꾼다만
쥔 것이 너무나 많아서.
여전히 내 안엔 내가 남아서.
내 안에 있는 것들로 날 채울 때
늘 욕심 뿐인 마음만. 공허하네.
난 빗속을 걸어. 지금도 변함없지.
난 빗속을 걸어. 몰아치는 빗속을.
이 빗속은 가시길. 빗물에 섞인 피.
대체 마음속 천국은 어딘지.
순간의 실수가 아닌 매순간 실수해.
죄인을 불렀지만 난 아직 죄인.
하지만 두렵지않아 더 나아질테니.
내 속에 내가 사라질때 비로소 나일테니.
늘 동행하시는 주, 나를 잘 아시는 주.
나의 모자란 부분까지 사랑하시는 분.
내 랩이 누군가를 죽이거나 살려.
주께서 주신 재능으로 때론 이를 갈며
교활해지지. 포악해지지.
부디 불의 앞에서 더욱 용감해지길.
여태 그럴싸한 말로 포장했으니
더 나은 내일로. 기도만이 내 힘.
내 안에 있는 것들로 날 채울 때
늘 욕심 뿐인 마음만. 공허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