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끝나고 계절은 한바퀴 돌아
다시 또 제자리구나
말라가는 기억의 강물 따라
굽이굽이 왔지만 너는 멀리에
모두 공허하다
어른의 뒷모습처럼
모두 지나가겠지
꽃이 피고 지듯이
집을 떠나 길 잃은 아이처럼
위태로이 홀로 헤매일때
기댈 어깨 내어줄 사람 없고
허전한 마음은 갈데 없네
모두 공허하다
어른의 뒷모습처럼
모두 지나가겠지
꽃이 피고 지듯이
조용히 피어나 말없이 지는 꽃이 되어 살래
모두 공허하다
어른의 뒷모습처럼
모두 지나가겠지
꽃은 피고 지듯이
모두 지나쳤던
수풀 속에 가려진
꽃은 외롭지 않네
조용히 피네 말없이 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