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투성이의 몸과 맘
말라비틀어진 빵 조각
목장으로부터 한 달째
어디쯤인지도 모른 채
바람을 따라 황야를 건너
메마른 땅의 끝
눈이 부시게 빛나는 바다가 있다네
고개를 번쩍 눈빛은 반짝
가슴이 뛸 만큼
가벼운 말발굽 소리 자 나를 따르라
한 번도 닿은 적 없는 곳으로
앙상해진 말의 귓가에
속삭인다 오랜 친구여
저기 저 석양의 너머에
눈부신 낙원이 있다네
가파른 언덕 아찔한 계곡
붉은 산을 올라
노을이 지는 서쪽 끝 무지개의 고향
이름 없는 땅 주인 없는 곳
끝이 없는 해변
파도를 만날 때까지 달려라 카우보이
늘 간직했던 꿈
항상 원했었던 그곳으로
무더운 목장 지겨운 여름
꿈을 꾸던 시절
나는야 소떼를 몰던 이름 없는 목동
가벼운 농담 허풍이라던
푸른빛 사진은
까마득한 옛날부터 내 품에
카우보이
아무리 나를 비웃어도
꼭 보고픈 게 있지
난 딱딱한 빵을 다시 한 입
자 길을 비켜라
고개를 번쩍 눈빛은 반짝
가슴이 뛸 만큼
가벼운 말발굽 소리 자 나를 따르라
힘차게 달려라
한 번도 닿은 적 없는 곳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