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이 내린 밤이 얼마나 예쁜지
그대는 아나요
그대도 보나요
바람이 춤추게 만드는 모든 것들
그대는 아나요
그대도 보나요
끝없는 그대의 침묵을
가만히 밀어내고
쉼 없이 떠들어대고
텅 빈 눈에 입 맞췄다면
무너지지 않았을까요
외면할 수 없던 아픔과
무너지지 않으려
애쓰는 그 모습에
서투른 손 내밀지 않으려
서투른 맘 보이지 않으려
내가 더 애를 쓰고
오늘도 노력했다 했죠
난 그대 위로될 수 없나요
참지 못한 더 깊이 보지 못한
나의 가시 돋친 말에
침묵으로 대답하던 그대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어요
그래 어른이 되어
억지로 하루를 살아내고
당신이 되어
외로움이 당연하고
그런 사람이 되어
잡을 손도 하나 없이
사라질 것 같음을
이해해요
이제서야
외면할 수 없던 아픔과
무너지지 않으려 애쓰던 그 모습에
서투른 손이나마 내밀지 못했던
서투른 맘이나마 보이지 못했던
내가 더 부족해요
오늘도 여전히요
난 그대 위로될 수 없네요
달빛이 내린 이 밤의 침묵이
얼마나 외로이 고요한지
그대 향기 없는 이 바람이
얼마나 공허한지
그대도 아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