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떠올리게 돼
유난히 어둡던
아무 말 없던 그 밤의 우리를
사라져 버린 침묵에
아니 사실 의도 했었던 마지막에,
넌 알고 있었어
혼자서 미뤄온 날들
이제 다 의미 없겠지
아주 멀리 떠나 가고 싶어
아무 발걸음도 닿지 않게
아주 멀리 떠나 가고 있어
너를 만났던 그 때 그대로
언제부터였을까
하루 하루 지나
더 깊은 곳에 가두려 했었지
외로운 내 일상 속에
조금 잊혀지길 바랬어
긴 한숨도 끝이길 바랬어
혼자서 참았던 날들
멀리서 지켜온 기억
이젠 다 의미 없나 봐
아주 멀리 떠나 가고 싶어
아무 발걸음도 닿지 않게
아주 멀리 떠나 가고 있어
너를 만났던 그 때 그대로
조금씩 무너지고 무너져만 가
아물은 상처 위로 스며든 위로
모든 게 흩어져 떠나갈 오늘이
믿기지 않아 네가 없어진 하루
너는 어땠는지 묻고 싶어
이런 내가 못나 보인대도
너는 아무렇지 않은 걸까
멀어져 가 버린 기억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