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떠나갈 때면
마음을 한 조각 떼어
후회로 덮어두고서
뒤돌아갑니다
누군갈 다시 만나서
그 마음이 자라도
혹여 다시 베어질까
난 겁이 납니다
무더운 여름이 가고
서늘한 가을이 와도
지난 계절에 머물러
갈 곳을 찾지 못한 난
시린 겨울과 봄 사이
그 어딘가를 헤매다
그냥 그 자리에
걸음을 멈춥니다
무더운 여름이 가고
서늘한 가을이 와도
텅 빈자리에 머물러
쉴 곳을 찾지 못한 난
시린 겨울과 봄 사이
그 찬 바람에 밀려오는
그리움을 두고
걸음을 옮깁니다
사랑은 떠나갔지만
여전히 겁이 나지만
아물지 못한 기억이
자꾸 덧나지 않기를
꿈처럼 빛나고 있는 추억
나를 살게 했던 사랑에
떼어진 마음을
후 불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