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추웠으면 좋겠어

조창규

한창 꽃샘추위가 매서웠었던 날
내 품에 너를 안았던 이 거리에 서서
그날 운명처럼 우리 처음 만났던
사월의 눈 내린 오훌 기억해요
웃는 모습이 정말 예뻤었던 그댄
눈 감아도 눈이 부시게 예뻤었지
모든 순간이 한 순간이었던 그땐
해와 달이 멈춘 것처럼
시간도 멈춰 있었지
그 시절에 꽃들은 비록 추웠겠지만
늦은 눈이 축복처럼 내려와
우리가 하얗게 걷던 계절 위에 쌓여
그리울 만큼 따뜻했다
웃는 모습이 정말 예뻤었던 그댄
눈 감아도 눈이 부시게 예뻤었지
모든 순간이 한 순간이었던 그땐
해와 달이 멈춘 것처럼
시간도 멈춰 있었지
그 시절에 꽃들은 비록 추웠겠지만
늦은 눈이 축복처럼 내려와
우리가 하얗게 걷던 계절 위에 쌓여
그리울 만큼 따뜻했다
이제 봄이 추웠으면 좋겠어
추워서 따뜻했던 우리처럼
시릴 만큼 봄이 가면
그땐 니가 잊혀질까
눈 녹듯 니가 사라질까
또 언젠가 첫눈 같이 설렌 내 추억이
이 거리에 널 다시 불러도
실컷 니 품속에서 울었던
그 사월의 그 봄날은 올해도
날이 찰 만큼 포근했다
겨울만큼 널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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