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염없이 올려다본 그대의 창엔
내 작은 기다림과 바램들로 가득하죠
깜박이던 불빛들은 모두 모여서
나를 향해 비웃듯이 앞 질러가죠
서성이는 내 꼴이 우습기만 하고
버리지 못하는 기대도 우습기만 하고
여전히 불빛 하나 없는 그대의 방에
남은 모든 맘을 두고 갈게요
이젠 돌아가지 않겠어요 그대 맘에
돌아가지 않겠어요 그대 품에
돌아가지 않겠어요 그대 곁에
하릴없이 서성이던 그날의 밤에
하릴없이 머무르던 그날의 창에
하릴없이 쌓여만 가던 그리움 위에
남은 모든 맘을 두고 갈게요